• 한글재단 소개
  • 한글과 한자
  • 인터넷 한글사랑
  • 한글정보마당
  • 다른 누리집 연결
  • 메뉴1
  • 메뉴2
  • 메뉴3
  • 한글재단 소개
  • 인터넷 한글사랑
  • 한글정보마당
  • 다른 누리집 연결
  • 메뉴

한글과 한자

2. 한자 천년이 일본을 망쳤다.

 

 

근대 일본 제일의 언어학자인 긴다이찌 하루히꼬 교수는 “ 한자는 일본인들에게 너무 큰 짐이다. 일본 사람이 일본어를 배우는데도 한자 섞어쓰기가 너무 어렵기에 매우 어렵다. 읽고 쓰기를 익히는데 이탈리아는 2년, 독일은 3년, 영국은 5년 정도인데 일본은 소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 지나도 올바른 맞춤법이나 한자쓰기를 제대로 못한다. “고 개탄했다.

 

한자 공부 때문에 우수한 글 쓰는 사람이 드물어

 

일본 문부성 학술정보센터 야마디 하시오 교수는 “ 학교에서 배우지 않으면 안 될 한자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일본의 국어 교육은 사실상 문자 교육에 그치고 만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고등교육을 받았으면서도 알기 쉽고 잘 짜여진 우수한 문장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매우 적다. 한자 천년이 일본을 망쳤다. “고 주장했다.

 

일본 글자인 가타가나와 히라가나는 한자에서 나온 글이다. 한자의 의미나 발음, 토씨 등을 표기하기 위해서 한자의 복잡한 획의 일부를 떼서 만든 것으로 처음부터 한자의 보조 글자로 태어났다.

 

가타가나와 히라가나로는 새 낱말 만들기 거의 불가능

 

따라서 일본 글은 어떤 개념을 나타내는 낱말의 수가 매우 적다. 그래서 문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개념이 들어오면, 가타가나나 히라가나로는 새 말을 만들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지속적으로 한자로 새 낱말을 만들었다.

 

19세기 중반부터 서양의 신문물이 밀려들어오면서 일본은 새로운 한자 용어를 수없이 만들었고, 뒤따라 학교에서 배워야 할 한자의 수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러나 이렇게 수없이 늘어난 한자는 학교에서 모두 배우는데 너무 벅찼다. 국어 교육은 사실상 한자 배우는 데 모든 시간을 바쳐야 했다. 학생들이 글자 배우는 데 시간을 뺏겨서 좋은 글을 읽고 배우고 쓰는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더구나 한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소리는 같은데 뜻이 다른 말이 너무 많아서 일본 사람들의 의사 소통에 큰 장애가 됐다.

 

일본의 교육자들과 언어학자들은 감당할 수 없이 늘어난 한자 때문에 학교 교육이 질식 상태에 빠졌다고 비명을 질렀다. 더구나 서로 소통이 잘 되지 않는 글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일본은 두 나라 글자를 섞어서 쓰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

 

그러나 가타가나와 히라가나로는 새 낱말을 만들어낼 수도 없고, 한자를 버릴 수도 없었으므로, 일본은 현재까지도 가장 글자 생활이 힘들고 왜곡된 나라가 됐다. 일본은 현재 두 나라 글자를 섞어서 쓰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다.

 

일본의 글자 생활이 한자투성이로 뒤틀리게 된 것은 한자에 대한 일본 사람들의 뿌리깊은 사대주의 때문이기도 하다.

 

백제의 왕인 박사가 일본에 한자를 전해 준 이후 일본의 식자층에서는 한자를 써야 유식하고 고상하다는 인식이 퍼졌다. 그때까지 제대로 된 글자가 없이 야만의 수준이었던 일본 사람들은 한자야말로 문명의 상징이라고 떠받들면서 열광했다. 제대로 된 새로운 문화의 경험을 한자로 시작한 것이다.

 

본디 일본말은 쓰지 않아서 낱말이 크게 줄어들었다

 

일본의 식자층에서 한자 열풍이 번지면서 그들은 그동안 써 오던 본디 일본말은 상스럽고 천박하다고 여겨 점점 쓰지 않게 됐다. 오랜 세월 동안 그런 풍토가 지속되면서 본래 일본말의 어휘는 크게 줄어들었고, 한자말이 계속 늘어났다.

 

한자의 보조적인 위치에 있었던 가타가나가 11세기부터 일본어 문장을 표기하게 됐지만 이미 쓸만한 낱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제대로 글씨 구실을 할 수 없게 돼 버렸다. 따라서 일본 글의 문장은 한자 낱말이 중심이고, 일본 글이 보조적인 형태로 굳어져 있다.

 

한자 숭상으로 절름발이 문자 국가가 된 일본

 

일본 정부가 1946년 국어 개혁을 단행해서 히라가나 구어체로 공문서를 쓰도록 하고 한자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그러나 히라가나와 기타가나로는 모든 뜻을 담을 수 없는 데다가, 한자를 숭상하는 전통으로 그들은 계속 한자 낱말을 늘리면서 절름발이 문자국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일본이 중국에 비해서 경제와 과학기술은 앞서 있지만, 가장 중요한 글자 생활은 중국이 폐기한 한자에 발이 묶여 살고 있다. 일본 사람들은 지금도 소리는 같은데 뜻이 다른 한자말 때문에 서로 잘못 알아듣고 오해하는 일이 잦고 컴퓨터 자판에 한자를 어디까지 올려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