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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3. 한자말의 대부분은 일본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한자용어의 대부분은 일본어에서 온 것이다.

 

學校·中學校·高等學校·大學校·大學院·校長·總長·學位·學士·碩士·博士·學年·學期·學科·文科·理科·試驗·參考書 등 교육에 관한 용어들 대부분이 일본에서 들여온 한자말이다. 國語·英語·外國語·數學·社會·科學·物理·音樂·美術·體育 등 교과목의 이름도 모두 일본식 한자말이다.

 

일본식 한자말들이 안방 차지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일본식 한자말들이 안방을 차지하고 있다.

國家·國民·市民·憲法·立法·司法·行政·國會·大統領·國會議長·市長·議員·議會·選擧·政黨·投票 등 나라의 얼개를 일컫는 말들도 거의 일본에서 온 한자말이다.

 

陸軍·海軍·軍服·軍艦·軍團·師團·司令官·砲兵·軍艦·航空母艦 등 군사용어도, 蹴球·排球·籠球·野球·卓球·柔道·水泳·體操 등 운동 종목 이름도 일본에서 들여온 것을 쓰고 있다. 新聞社·放送局 일본에서 온 한자말일 뿐만 아니라 신문사·방송국에서 쓰는 용어들도 거의 일본식 한자말들이다.

 

법률, 의학, 경제 등 전문 분야는 거의 일본식 한자말

 

전문분야에 들어가면 더 심하다. 醫學·病院·手術·製藥·外科·靜脈·肺結核·解剖 등 의학용어의 거의 모두, 經濟·金融·企業·價格·商業·商店·商品·消費·市場·預金·銀行·利子·資本·財閥·株式 등 경제용어의 거의 모두가 일본에서 들어온 한자말이다. 법률용어는 裁判·判決·法案·辯護士·檢事·判事 등 거의 모조리 일본식 한자말로 돼 있고, 문화예술 출판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리 나라는 불행하게도 서양의 현대 문명이 쏟아져 들어오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일본의 손아귀에 놓여 있었고 그 후 35년 동안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서양의 문물을 직접 받아들이지 못하고 일본을 거쳐 들여오면서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말들도 대부분 일본식 한자말로 뒤덮이게 됐다. 모두가 무심코 쓰고 있는 月火水木金土·家庭·家族·健康·生活·文化·藝術·宗敎·世界·歷史·政治·運動·月給·自動車·飛行機·眼鏡·時計·麥酒·汽車·動物·植物·愛人·時間·幼稚園·職業·親切·太陽·靑年·眞理·鐵道·河川·現實·休日·環境·幸福·希望 등 일상용어들도 일본에서 들어왔다.

 

큰 신문사들이 한자 공부 시키는 것도 거의 일본식 한자말

 

요즈음 큰 신문사에서 대중들에게 글을 일깨워 준다면서 한자말 단어를 곳곳에 쓰고 있고, 또 상용 한자말의 뜻풀이를 하고 있는데, 사실상 그들이 꼭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그 한자 용어들도 대부분 일본식 한자말이다.

 

일본식 한자말을 떠받들고 있는 사람들은 가나와 한자를 섞어서 쓰는 일본 글이 우리나라 한글보다 우수하다는 뿌리깊은 사대주의 사상에 사로잡혀 있다. 일제 강점기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일본 글을 통해서 선진 과학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일본식 한자야말로 학문적인 권위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몸에 밴 것이다. 그들이 더 우수하다고 여기는 일본 글은 사실상 가나가 모든 말뜻을 적을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자와 섞어서 쓰는 절름발이 신세의 글이라는 사실을 이들 지식인들은 도무지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힘이 들어도 일본식 한자말들을 하나씩 우리말로 고쳐써야

 

일본식 한자말들은 백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생활에 뿌리를 내린 것도 많고 그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미 여러 부문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말글 생활에서 주인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아무리 일본식 한자말투성이로 되어버렸다 하더라도 버젓이 우리 말글이 있는데 그렇게 된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일본식 한자말투성이는 힘이 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식인들이 앞장서 부지런히 우리말로 고쳐나가는 것이 바른 길이다. 그리고 너무 굳어버린 일본식 한자말은 대다수가 그 뜻을 알고 있으므로 굳이 한자로 적지 말고 한글로 적어도 되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보다 일본식 한자말에 휘둘리지 않아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할 때 중국도 침략을 당했으나 중국은 한자가 자기 나라 글자인데도 우리처럼 그렇게 많이 일본식 한자말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엄연히 세계에서 가장 훌륭하고 과학적인 글자인 한글이 있는데도 분별없이 일본식 한자말을 마구 받아들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리나라가 35년간 일제 식민지로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식민지 시대에는 오히려 한글 운동으로 저항

 

일본식 한자말이 물밀듯 들어오던 1900년대 초엽 주시경 선생을 비롯한 한글 학자들은 ‘말과 글을 빼앗기면 민족정신이 무너지고 끝내 나라도 되찾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우리말과 글을 지키는 일에 온몸을 바쳤다. 일제 강점기 내내 한글 학자들이 목숨을 걸고 투쟁한 덕택에 수많은 신지식 젊은이들이 동네마다 야학을 열고 한글을 가르쳤고 비록 나라는 뺏겼지만 수많은 작가와 시인들이 쏟아져나와서 한글 문학의 꽃을 피웠다.

 

따라서 식민지 시대에는 일본식 한자말이 많이 들어왔지만 우리 지식인들이 한글 운동으로 맞서 일본식 한자말을 적게 쓰도록 저항했던 시기였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광복 이후 훨씬 더 많은 일본식 한자말을 들여왔다

 

광복 이후 최현배 선생을 중심으로 한글 학자들은 일본식 한자말로 더럽혀진 우리말과 글을 씻어내어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데 진력, 동물과 식물 이름들이 순 우리말로 지어지고 초·중·고 교과서에도 순 우리말 용어들이 많이 실렸다.

 

그러나 그런 시기는 광복 후 8년 정도뿐이었고, 그 이후에는 한자 숭상에 빠진 나라의 지도층과 지식인들이 식민지 시대보다 더 많은 일본식 한자말을 들여왔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초중고 교과서도 순 우리말 이름들이 사라지고 거의 일본식 한자말로 바뀌었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률, 의학 등 모든 분야에서 일본식 한자말이 안방을 차지했다.

 

1982년과 1983년에 개편된 초·중·고 교과서는 피를 血液으로, 귀청을 鼓膜으로, 막창자를 盲腸으로, 가로막을 橫經膜으로 바꾸고 흰자질을 蛋白質, 기름기는 脂肪으로, 사리는 滿潮, 쇠붙이는 金屬으로 바꿨다. 또 원둘레는 圓周, 맞모금은 對角線으로 셈은 計算으로, 속셈은 暗算으로 바꿨다. 이렇게 무수하게 바뀐 한자말들은 다름 아닌 일본식 한자말들이다.

 

일본식 한자말의 안방 차지는 우리 말글 생활이 사실상 일본의 정신적 학문적 식민지로 돼 가는 꼴이다

 

우리말 용어들을 억지로 일본식 한자말로 바꿔버린 사람들은 모두 일제 때부터 일본식 한자말로 공부해온 지식인들이다. 일본 책이나 일본 책을 번역한 책으로 공부해서 교수, 학자도 되고 고시에 합격해서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의사·변호사·건축사·기술자 등 전문가가 된 사람들이다. 이들이 각 부문의 영향력 있는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네들한테 익숙한 일본식 한자말이 아닌, 우리말 용어에 대해 “무식한 자들이 쓰는 천박한 용어”라고 깎아 내리면서 기를 쓰고 일본식 한자말로 바꾼 것이다.

 

그들은 高水敷地, 工業團地, 地下鐵, 年俸, 昇降場 등 1950년대 이후 일본사람들이 만들어낸 한자말들을 쉴 새 없이 우리나라로 들여왔으며 80년대 이후에는 모든 분야의 일반 서적뿐 아니라 교과서까지도 일본식 한자말로 채웠다. 그들의 이같은 줄기찬 노력은 우리 말글의 숨통을 조이고 거의 모든 용어들을 일본식 한자말로 바꾸어 이제 우리나라는 말글 생활에서 사실상 일본의 정신적·학문적 식민지로 돼 가는 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광복 후 지금까지 일본식 한자말로 말글 생활을 하도록 만든 것은 일본 사람이 아니라 일본식 한자말에 목을 매고 있는 우리나라 지도층과 지식인들이다.

 

일본식 한자말은 일본인을 위해서 일본인에 맞게 만든 것-한국인을 위한 글자가 아니다

 

일본이 만든 한자 낱말은 일본의 학자와 지식인들이 일본 국민들의 글자 사용 습관과 일본의 문화 환경, 정서를 고려해서 일본에 맞는 한자말로 개발한 것이다.

 

서양에서 society라는 말이 들어오자 일본 학자들이 30년 동안이나 연구 검토해서 일본과 일본 사람들에게 가장 알맞은 한자말로 社會라는 낱말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일본 지식인들은 그런 일본 한자말의 낱말 하나마다 일본 언어학자들의 깊은 연구와 일본 문화와 관습에 맞는 글자 개발을 위한 무한한 노력이 있었음을 자랑하고 있다.

 

따라서 일본식 한자말은 일본 사람들이 일본 사람들을 위해서, 일본의 관습과 문화에 맞춰서, 일본인들의 정서에 가장 알맞은 낱말로 개발해 낸 글자인 것이다. 결코 한국인과 한국인의 관습, 한국 문화에 맞춰서 만들어낸 낱말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도 일본식 한자말을 쓰지 않으면 모두가 천박해지고 야만스러워질 것처럼 호들갑을 떨면서 맹목적으로 일본 한자를 계속 들여오고, 일본식 한자말로 일상 생활을 하도록 만든 것은 우리 나라 문화 환경의 기초를 일본식으로 깔아 놓은 것과 같은 일이다.

 

교과서마저도 일본식 한자말로 바꾸는 것은 세계에 부끄러운 일

 

더구나 일본식 한자말을 숭상하는 나머지 같은 뜻의 우리말은 천박하다고 쓰지 않고, 교과서에서도 그동안에 써 오던 우리 말글을 없애고 일본식 한자말로 바꾸는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 나라만이 보이고 있는 부끄러운 행동이다.

 

1980년대 이후 교과서에서 지속적으로 본디 우리말을 없애고 일본식 한자말로 바꾸는 일을 정부가 앞장섰다는 사실은 우리 나라 공직자와 지식인들이 얼마나 민족적인 자존심이 부족하고 일본을 향한 사대주의에 빠져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 선진국들을 비롯해서 세계 대다수의 나라들이 자기 나라 말글을 갈고 닦고 있는데, 1980년대 이후 그동안 유일하게 우리 나라만이 일본식 한자말로 중요한 낱말을 모두 채워온 것은 앞으로 우리 나라 말글 생활에서 크나큰 해독을 끼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