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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6. 동양 철학과 과학으로 빚어낸 글자

 

 

훈민정음 해례본의 제자해를 보면 훈민정음을 창제한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이 있다.

 

천지의 이치는 오직 음양과 오행뿐이다. 곤괘와 복괘의 사이에서 태극이 생겨나서 움직이고 멎고 한 후에 음과 양이 생겨났던 것이다. 무릇 어떤 생물이든 하늘과 땅 사이에 있는 것은 음과 양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그러니 사람의 말소리에도 모두 음과 양의 이치가 있는 것인데 다만 사람들이 살피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정음의 만듬도 처음부터 지혜와 힘으로써 경영하고 찾아낸 것이 아니고 다만 그 소리에 따라서 그 이치를 규명했을 뿐이다. 이치란 원래 둘이 아니니 어찌 얻으면 하늘과 땅, 귀신과 더불어 그 씀을 함께하지 않겠는가. ”

 

훈민정음은 음양오행의 동양 사상에 따라서 말소리의 이치를 밝혀낸 소리글

 

훈민정음이 음양오행의 동양 사상에 따라서 사람 말소리의 이치를 밝혀낸 소리글임을 밝히고 있다. 세종 대왕은 이와 같은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글자 모양을 소리내는 기관의 모양이나 발음 기관의 운동 모양을 본떠서, 문자 사상 유래가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훈민정음을 만들었다.

 

훈민정음은 말소리를 초성과 중성, 그리고 종성, 셋으로 나누고 초성의 글씨는 소리를 내는 발음기관의 모양이나 말소리를 낼 때 발음 기관의 운동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고, 중성은 동양 철학의 음양설에 따라서 삼재(三才)인 하늘과 땅, 사람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고, 종성은 초성의 글자를 그대로 쓰게 했다.

 

자음의 기본 글자는 소리를 내는 발음 기관의 모양을 본떠서 만들었다

 

초성인 자음의 기본 글자는 ㄱ, ㄴ, ㅁ, ㅅ, ㅇ 다섯 가지다.

 

ㄱ은 어금니 소리다.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을 때 혀 모양을 본뜬 것이다. 어금니 소리는 ㄱㅋㅇ인데 오행 중의 나무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봄을 상징한다. ㅋ은 ㄱ에 ㅡ을 더했고 ㅇ은 목구멍에 혀뿌리가 닿은 모양을 본땄다. ㅇ은 ㄱ과 ㅋ에 한 획을 더하지 않고 다르게 글자 모양을 만든 경우다.

 

ㄴ은 혓소리다. 혀끝이 웃닛몸에 닿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혓소리는 ㄴㄷㅌ인데 소리바탕은 구르고 날리며 오행 중의 불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여름을 상징한다. ㄷ은 ㄴ에 ㅡ을 더했고 ㅌ은 ㄷ에 ㅡ을 더했다.

 

ㅁ은 입술 소리다. 소리를 낼 때 입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입술 소리는 ㅁㅂㅍ인데 오행으로는 흙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늦여름을 상징한다. ㅂ은 ㅁ에 ㅣ을 양 위쪽에 더했고, ㅍ은 ㅡ을 가로로 양쪽으로 더했다.

 

ㅅ은 잇소리다. 소리를 낼 때 이의 모양을 본뜬 것이다. 잇소리는 ㅅㅈㅊ인데 오행으로는 쇠(金)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한다. ㅈ은 ㅅ에 ㅡ을 더했고, ㅊ은 ㅈ에 ㅣ을 더했다.

 

ㅇ은 목구멍 소리다. 소리를 낼 때 목구멍의 동그란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이다. 목구멍 소리는 ㅇ ㆆ ㅎ인데 오행으로는 물에 해당하고 계절로는 겨울을 상징한다. ㆆ은 ㅇ에 ㅡ을 더했고, ㅎ은 ㆆ에 ㅣ을 더했다.

 

초성은 이외에도 당시에 △이 있었는데, △은 ㅅ에서 변형돼서 나온 글자고 또 ㄹ은 ㄴ에서 변형돼서 나온 글자다.

 

모음의 기본이 되는 중성은 음양설의 하늘과 땅, 사람의 모습을 본떠 만들다

 

중성은 모음의 기본이 되는 • ㅡ ㅣ 세 가지다. •은 하늘의 동그란 것을 본뜬 것으로 음양설의 양(陽)에 해당한다. ㅡ은 땅의 평평함을 본뜬 것으로 음양설의 음(陰)에 해당한다.ㅣ은 사람이 서 있는 모양을 본뜬 것으로, 음양설의 무극(無極)에 해당한다. 하늘과 땅 사이에 음양오행의 정기가 어우러져서 엉긴 것으로, 중성(中性)이기도 하다.

 

중성들이 합치고 어우러져서 처음 나온 글자가 ㅗ ㅏ ㅜ ㅓ 네 글자고, 두번째 나온 글자가 ㅛ ㅑ ㅠ ㅕ의 네 글자다. 이 여덟 글자 중 하늘(•)이 위와 밖(오른쪽)에 있는 것은 양이고, 그 반대는 음으로 구분했다. 중성들은 또 음양의 이치에 따라서 ㅗ와 ㅏ는 같이 •에서 나왔으므로 합하면 ㅘ가 되고, ㅜ와 ㅢ는 같이 ㅡ에서 나왔으므로 합하면 ㅝ가 된다고 해례본은 풀이하고 있다.

 

오행과 음양의 위치에 따라서 만든 글이므로 어떤 방법으로 합해지더라도 전혀 어그러지지 않는다

 

혜례본은 이처럼 훈민정음은 오행과 음양의 이치에 따라서 만든 글이므로 항상 어떤 방법으로 합해지더라도 전혀 어그러지지 않고 오음(五音)에 맞춰서 어떤 방법으로 짜지어도 완벽하게 소리를 표현할 수 있는 글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글의 짜임이 완벽하고 과학적으로 뛰어남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훈민정음은 이같이 문자 자체에 그 음성의 자질이 드러나 보이게 만든 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다. 영국의 언어학자 샘슨은 이 같은 한글의 과학적인 특성에 대해서 ‘ 인류의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 ’라고 평가했다.

 

단음 문자이면서도 초, 중, 종성을 한 덩어리로 아울러서 음절 문자로 쓰게 하다

 

훈민정음이 종성을 따로 만들지 않고 초성 글자를 그대로 쓰게 한 것에 대해서 제자해에서는 사시(四時)와 사덕(四德) 순환 운행의 이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처리 방법은 간편하게 말소리를 무궁무진하게 글로 표현하게 해 주고 현대의 컴퓨터 활용에도 가장 편리한 문자가 되게 해 주었다.

 

훈민정음은 이렇게 단음문자로 만들고서도 실용에 있어서는 초, 중, 종성을 한 덩어리로 아울러서 음절 문자로 쓰게 했다. 그것은 한글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고 쓰기 편한 글이 되도록 한 핵심적인 특징이다.

 

한글의 표기 단위는 ㄱ, ㄴ 처럼 자소(字素)이면서 동시에 음절이다. 이는 같은 소리글인 영어보다도 훨씬 뛰어난 점이다. 영어의 표기는 알파벳일 뿐 음절이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promotion을 보면 아홉 개의 철자에 소리는 세 마디고, 시각적으로 한 덩어리이며, 또는 아홉 개의 철자 연속체다. 영어 단어들은 거의 모두 글자와 발음이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서 한글은 글자 모양의 시각적인 단위와 글자를 읽는 소리가 항상 분명하게 일치한다. 그것은 한글이 음소 문자지만 표기는 음절 단위로 돼 있는 특징이며, 세계에서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글자가 된 기본 특성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