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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 한자

7. 없어지는 우리말

 

 

1980년대 이후 우리 나라의 토박이 말들은 빠른 속도로 사라져 가고 있다.

 

정부의 어문 정책도 한자 중심으로 바뀐 데다가 학계와 문화계, 언론계에서도 일본식 한자말 중심으로 말글 생활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가 일본식 한자말을 쓰면 자연스러워 보이고, 우리 토박이말을 쓰면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거나 튀는 사람으로 보일 정도가 됐다.

 

그런 가운데 교과서들도 지속적으로 우리말을 한자로 고쳤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우리 토박이말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다.

 

정부에서 앞장서 우리말을 쓰지 않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관청에서는 논밭이나 쌀, 보리 같은 우리말을 쓰지 않는다. 논은 답(畓)이고 밭은 전(田)으로 쓴다. 쌀은 추곡으로, 보리는 하곡으로 쓴다. 거름 주기는 비료 투하가 됐다.

 

우리 농촌에서 오랫동안 써 왔던 남새, 그루갈이, 가온, 갈바람, 미리내, 부추 같은 말들은 이미 대다수가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남새는 채소로, 그루갈이는 이모작, 가온은 중심, 갈바람은 서풍, 미리내는 은하수, 부루는 상추로 바꿔쓰고 있다.

 

땅 이름도 관청에서 모두 한자말로 바꿔서 본래 이름은 사라지고 있다. 두물머리는 양수리로, 용머리는 용두동으로, 용바위는 용암리로, 벌말길은 평촌로, 버드내길은 유등천로 등 모두 한자말로 바뀌었다. 땅의 우리말 이름들은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게 될 것이다.

 

교과서가 앞장서는 우리말 지우기

 

우리말 지우기는 교과서에서 더욱 철저하게 이뤄졌다.

 

셈은 계산으로, 속셈은 암산으로, 세모꼴은 삼각형, 네모꼴은 사각형, 나란히꼴은 평행사변형, 펼친 그림은 전개도, 원둘레는 원주, 맞모금은 대각선, 어림값은 근사값으로 바뀌었다.

 

우리 몸의 각 부분에 대한 이름도 교과서에서 모조리 한자말로 바뀌었다. 큰골은 대뇌, 작은골은 소뇌, 숨골은 연수, 등골은 척수, 살갗은 피부, 힘살은 근육, 염통은 심장, 콩팥은 신장, 피는 혈액, 피돌기는 혈액 순환, 숨쉬기는 호흡, 핏줄은 혈관, 귀청은 고막, 오줌보는 방광, 막창자는 맹장, 가로막은 횡격막, 샘창자는 십이지장, 밥줄은 식도로 바꿨다.

 

정부는 또 교과서에서 또 뼈마디는 관절, 숨골은 기관, 숨관가지는 기관지, 흰자질은 단백질, 녹말은 탄수화물, 기름기는 지방으로 바꿨다.

 

신세대들은 더욱더 우리말을 잘 모른다

 

교과서들은 돌 이름과 땅, 바다, 동물에 대한 이름도 우리말을 모두 한자말로 바꿨다.

 

바위는 암석, 불에 된 바위는 화성암, 물에 된 바위는 수성암, 변해된 바위는 변성암으로 됐고, 쑥돌은 화강암, 변쑥돌은 편마암, 횟돌은 석회암, 모랫돌은 사암, 뻗돌은 이암, 자갈돌은 역암이 됐다. 땅거죽은 지표, 땅껍질은 지각, 큰물은 홍수, 사리는 만조, 조금은 간조, 바닷바람은 해풍, 뭍바람은 육풍으로 바뀌었다.

 

자연 교과서는 젖빨이 짐승은 포유동물로, 물뭍짐승은 양서류, 길짐승은 파충류, 등뼈 동물은 척추동물, 민등뼈 동물은 무척추 동물, 세쪽이는 삼엽충, 살기다툼은 생존 경쟁으로 바꿨다.

 

식물에 대한 교과서 내용은 김내기는 증산 작용, 녹말 만들기는 탄소동화 작용, 잎파랭이는 엽록소로 바꿨다. 그 밖에도 글월은 문장으로, 땅 이름은 지명, 월점은 부호, 땅 모양은 지형, 날줄은 경선, 씨줄은 위선으로 바꾸는 등 거의 모든 우리말 용어를 한자말로 바꿨다.

 

따라서 1980년대 이후에 교육받은 신세대들은 우리 몸의 본디 우리말 이름을 거의 모른다.

 

선진국들과는 거꾸로 가는 우리말 교육

 

우리 나라의 토박이말들은 아름답고, 정확한 뜻을 담고 있고, 한국인들의 섬세한 감각을 절묘하게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의 언어학자들은 보석처럼 귀한 아름다운 말이라고 격찬하고 있다.

 

그런데도 정작 한국인들은 토박이말들을 모두 한자말로 바꿔서 쓰고 있고, 정부는 앞장서서 교과서에서 토박이말들을 지우고 한자말로 바꿔서 가르치고 있다.

 

선진국들은 오래된 토박이말들도 열심히 찾아내서 일상 생활에서 쓰도록 노력하고 있는데, 우리 나라는 오랫동안 써 왔던 순 우리말들을 한자말로 바꿔버리고 교과서에서 지우고 있는 것이다.